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0% 아래로 떨어져.
32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월세 비중도 30% 이하로..
최근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멈출지 모르고 상승하던 아파트 전월세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2월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8.5% 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2015년 5월 기록했던 68.6% 이후 약 2년 8개월만의 최저치입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2016년 6월 역대 최고치인 75.1% 를 찍은 이후, 조금씩 감소하다 약 1년 7개월여 만인 지난 1월 69.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70%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추이
2016년 6월 서울 75.1% / 전국 75.4%
2016년 10월 서울 73.7% / 전국 75.4%
2017년 2월 서울 73.2% / 전국 75.7%
2017년 6월 서울 72.4% / 전국 75.5%
2017년 10월 서울 70.9% / 전국 74.9%
2018년 2월 서울 68.5% / 전국 74.1%
자료 : 국민은행 제공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전세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세가율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갭투자자들이 전세를 많이 내놓고, 수도권 지역 전반적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의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그리고 최근 집값 상승에 편승하여 전월세 대신 매매로 돌아선 수요층으로 인해 전세값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내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강남구는 53.3%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낮은 전세가율을 보였으며, 그뒤를 이어 서초구 55.9%, 용산구 56.7%, 송파구 57.6% 를 기록하였습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전세가율은 이처럼 60%에도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전세 시장 뿐만 아니라 월세 시장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한 때, 전월세 시장 중 40% 가까이 치솟았던 월세 비중도 29.5%에 그쳤습니다. 지난 2월 기준 서울 전월세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 7,583건이었으며, 이 중 5,189건이 월세 거래였습니다. 작년 3월 월세 비율이 35.7%였던 것에 비해 올해 2월은 약 6% 가량 감소한 수치입니다.
작년 중순부터 쏟아지는 각종 부동산 규제와 올해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어 아파트의 매매, 전월세 시장은 당분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처럼 전세값이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경우, 역전세난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러한 경우,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한 갭투자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습니다.